한경은 ‘잡는 법과 놓는 법’ 리뷰: 의존과 회피에서 내면의 중심 잡기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끝없이 기대고 싶을 때가 있고, 감당하기 힘든 상황 앞에서는 비겁하게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지나친 의존’과 ‘습관적 회피’라는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지내왔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질문만 되풀이하던 중 만난 한경은 작가의 <잡는 법과 놓는 법>은 제 마음의 병명을 정확히 짚어주고 따뜻한 처방전을 건네준 책이었습니다.

한경은 작가의 심리학 도서 잡는 법과 놓는 법 책 표지
“의존과 회피 사이에서 내면의 중심을 잡는 법을 알려주는 한경은 작가님의 책입니다.”

내가 의존하고 회피했던 진짜 이유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 저는 의존하거나 회피하는 제 모습이 그저 ‘의지가 약해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은 저에게 뜻밖의 위로를 건넸습니다. 내가 나를 미워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당시의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선택했던 나름의 생존 방식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의존과 회피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방법이 조금 서툴렀을 뿐, 그 모든 행동의 기저에는 나를 지키고 싶어 했던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마음을 멈추고 나니, 비로소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붙잡고 있는 의존과 놓아버리는 의존의 상관관계 심리학 도표
관계와 신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어떻게 회피로 이어지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유용한 도표입니다.

 ‘의식화’를 통해 불안의 뿌리 찾기

책에서 강조하는 ‘의식화(정신화)’는 제 삶의 태도를 바꿔놓았습니다. 이전에는 불안이 찾아오면 그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대기 바빴지만, 이제는 잠시 멈춰 서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이 상황이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 내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소나 상황에 얽매인 과거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만큼 선명한 해답을 주었습니다. 흐릿한 안개 같았던 불안의 정체를 밝혀내니 더 이상 그것들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거울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듯 제 내면을 선명하게 바라보는 연습, 그것이 바로 ‘나를 알아가는 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

다시 중심을 잡는 힘 자기분화 수준과 성장의 기회 본문 내용
실패 앞에서 ‘이 경험이 내게 어떤 변화를 요청하는가?’라고 묻는 자기분화의 힘을 강조하는 페이지입니다.

 ‘자기분화’, 흔들림 속에서 중심 잡기

실패나 실수 앞에서 당당해지기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자기분화’라는 개념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내면의 균형이란 아무런 파도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거친 파도 속에서도 내 배의 키를 놓지 않는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실수를 했을 때 자책의 늪에 빠지는 대신, “이 경험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요청하는가?”라고 묻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해. 하지만 이 실수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 거야”라는 믿음은 저를 지탱해주는 가장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잡는 법과 놓는 법 책 뒷면 주요 문구와 심리학 메시지
나는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삶의 갈림길에서 꼭 필요한 질문을 던져주는 뒷표지 문구입니다.

책을 덮으며: 나를 위한 건강한 균형 잡기

<잡는 법과 놓는 법>은 단순히 심리학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닙니다. 나를 알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잡아야 할 내 마음’과 ‘놓아야 할 타인의 기준’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여정은 단번에 끝나지 않겠지만, 매일 조금씩 깨어서 선택하고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의존과 회피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잡고 서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저처럼 스스로를 미워하며 방황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한 빛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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